오정욱해병의 사진첩

항공표지판을 펴라

dogmc 2018. 1. 28. 23:55



                                                   항공표지판을 펴라                                 (2005-03-14 06:37:28, Hit : 259, Vote : 36)


3 일에 한번씩 야간매복을 나갔는데 오늘은 3 4 일 주간매복을 가게됐다

매복지는 V C 시장이라고 하는곳인데 우리 6 중대에서 서북쪽으로 약 2 KM 쯤 되는 바나나숲이

우거진 산악지대 골짜기 입구인데 동네주민과 V C 가 물물교환 한다는 지점으로 월남전역에서

가장 위험지역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소문난 지점이였다

 

매복대장은 김길영 <강원.하후43> 2 분대장님과 대원은 나와 내동기 김진택 <의정부.230>

<성근.강원정선229>수병님과 <재동226기얼굴이작고둥근편> 수병님으로 기억되고

매복대원 총 6 명중 1 명은 기억이 안나는데 기억안난 1 명은 통신병이였으리라 생각된다

실탄 900 발 수류탄 4 발 크레모아 2 발 핸드파라숀 6 발이 1 기수탄 완전무장이였다

 

소대장님 <정연길.영천.간부42> 인솔하에 중대 상황실앞에 집합했다

중대 보급병<차정학.청도226> 이 씨레이숀 한빡스씩 지급한다

부중대장님 <현승일.제주.간부40> 께서 무장검열을 마치고 난후 출전준비완료

중대장 <문병훈.곡성.간부32>님의 격려말씀...기합빠진행동말고...무사귀대...이상.

 

중대정문 밖에 ".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구멍가게 앞에서 무장을 재정비했다

분대장님은 단독무장에 수통 6 개만차고. 오정욱 너는 힘이 쎄니까 모두 네철무장에담아 ! 네 알겠습니다

수류탄 4 발과 크레모아 2 발만 김진택이 받고 모두 짊어진 내 철무장은 영하 50 도되는 북극에서도

땀이 날텐데 영상 50 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무더위속에 방탄복입고 철모쓰고 앞에총 하고

매복지로 이동하는데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무겁고 더워서 이런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먼저간 전사자 선배님은 편히 쉬고계시니... 부비츄렙을 밟던 말던 신경쓸여유도 없고

모든것이 다싫고 귀찮고 오직 시원한 곳에서 쉬는것이 소원이였다

 

얼마쯤 갔을까. 분대장님께서 A <매복지점>지점으로 갈시간이 안됐으니 이곳 B 지점에서 쉬었다 갈테니

오정욱 너 근무똑바로서 ! 네 알겠습니다

고추밭에 무장을 풀고 드물게 서있는 옥수수 나무에 판초를 묶어서 그늘을 만들고 전원 해골을 굴리고

나혼자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데 저쪽 6~70M에 한그루서있는 감자나무 <당감나무크기> 위에 사람하나가

올라가 있는것이 보여서 총구를 향해 큰소리로 마우리리리 <빨리가>하는데

지나가던 깐쉽 2 대가 갑자기 좌회전을하고 공격자세로 우리머리 위에서 한바퀴도는순간 나는 너무깜짝놀랐다

 

분대장님! 깐쉽이 우리를 사격할것 같습니다 목이터저라 외쳤다 해골눕혔던 대원들 동작은 번개보다 더빨랐다

분대장님께서 항공표지판 어딧써? 나는 항공 표지판은 처음 듣는소리였다

M1 한발에 28 명을 관통한다는것. 3 M 상공에서 수류탄 한발터트리면 60 명까지 살상률을 높일수있다는것.

0.5 볼트전류로 크레모아 한발터트리면 60 도각으로 200 미터내에 있는 물체는 전멸한다는등.

소총소대 쫄따구가 전쟁에서 할수있는 기본적인 군사교육은 꼬오라박지 않고 다 받았는데

항공표지판을 펴라는 소리는 처음듣는 소리였다

 

야잇 씨이파할쎄액끼야 항공표지판 어딘냐니까?

정말 위급한 순간이였다 분대장님이 해골굴렸던 통신기에 붙은 가로 세로 약 1 미터쯤 되는 표지판을 펴서

노란부분을 깐쉽을 향해 흔들어 보이니까 깐쉽은 사라졌다

단몇초 동안 지옥문앞에 갔다온 순간이였다

분대장님께서 오정욱! 너때문에 죽을뻔 했으니까 씨히파할노옴 꼬오라아 바가

고추밭에서 꼬오라바근상태에서 M16총열로 빠아따를 20 대를 맞았다


김진택 사망. 김성근행불. <재동>수병님 ! 보고싶고 할말이 많은쫄따구

오정욱에게 전화 <0168168838 >하고 만나자니깐요 이상



신완식(2005-03-15 08:32:26) 


흐흐흐.. 오 수병의 뛰어난 기억력이 또 나왔군요.. 그동네(VC시장)는 아주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제 수기에도 썼지만 그곳에서 1971년 2월6일 황룡12-22 소부대작전 중,

월남인 첩자 "안"이 부비트랩을 밟아 동행했던 월남인 부면장의 눈알이 빠지고

중대장(당시 임종린 대위, 후에 20대 해병대 사령관 역임)도 많이 다친 적이 있지요..

직접 밟은 "안"은 물론 발목 하나를 잃었구요.. 정말 까마득한 옛날 얘깁니다..
우리 통신병들은 그때 항공포판이라고 불렀었는데, 항상 무전기 옆에 매단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항공기에 아군임을 알리기 위해서 "COI" 에 적힌대로 노랑과 빨강색을 맞추어 펼쳐놓아야 했습니다.


차정학은 지금 청도에서 최고의 소싸움 해설가로 맹활약 중이고,

강재동은 서울 신내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양선우는 건대 민중병원 전기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갸들의 연락처는 따로 오 수병의 핸드폰에 문자로 보내겠습니다.



오정욱(2005-03-16 04:33:13)


신수병님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항상 건강하시죠
오늘 신수병님께서 알려주신 전화로 강 <재동> 수병님께 설레이고 떨리는 가슴으로 3 0 년이 훨신지난 지금

우선 목소리라도 듣기위해 전화 했더니 부재중이였습니다
강수병님과 통화하고 신수병님께 연락할테니 우리함께 합석합시다 <꼬옥>
2 소대 2 분대에서 같이근무했던 강수병님은 아무것도 모른 첫 월남생활을 쫄병인 저를 많이가르켜주었고

케손으로 큰작전 나가서도 일화가 많습니다 신수병님 그럼그때 만납시다 충성 .



신완식(2005-03-16 08:22:49)


어제 깜빡했는데요.. 강제동 한테 전화해서 오 수병이 보고 싶어한다고 하니까

사흘간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다고 다녀온 후 연락하자고 했습니다.



오정욱(2005-03-17 04:02:07)


신수병님 잘알겠습니다
강수병님께서 전화 올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최철식(2005-04-15 17:27:54)


오수병의 그천재적인 기억력, 거의 상상력을 초과하는군요.
제목만보고 넘어갔는데 뒤늦게 읽어보니 노랄 "노"입니다.
통신병이 먼저 기억하고 이 항공표시판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있을듯한데 말입니다.
그런 위급한상황을 부딪쳐보지 않아서 잊은것도 있겠지요.
무전기옆주머니에 접이식 막대안테나로 돌돌감아서 넣고 다녔던것은 기억이 남니다.
크래모아에 대하여 기억나는것은 장약내부에 작은 철구슬(steel ball)이 약3000개정도 박혀있어

터질때 튀어 나가 인명을 살상하는것으로 생각납니다.
주간 또는 야간작전 출발하기 직전인가,출발하여 이동하는 도중에 배낭에 들어있는크래모아가 터져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들은 기억이입니다(자연이 점화되어 터질수가 없도록 안전장치가 충분히 되어있는데 말입니다).

그당시 참 이상하다고 긴가,민가(진짜인가,가짜인가) 했적이 있는것 같읍니다.
앞으로도 기억나는대로 많이 올려주이소. 충- -성.



오정욱(2005-04-28 05:40:05)


최수병님께서 다녀 가셨군요
지금 생각하면 앗찔한 순간들이였습니다
크레모아 프라스틱 앞면에 쇠구슬이 7 0 0 개가 박혀있고 네발달린 <흑백TV모양> 우측상단 모서리에

담배 3 분지 2 크기의 전선연결한 뇌관을 크레모아 몸체속에 넣고 약 3 0 미터쯤되는 전선 끝부분에

호치켙스 모양의 점화기를 연결 했는데 이동할때는 뇌관을 분리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크레모아 몸통에 점화선을 둘둘감아서 철무장에 담아 짊어지고 가다 쉬는장소에서 철무장을 등에 멘체로
뒤로깔고 벌떡누우면 호치켙스 모양의 점화기가 눌려서 ㅇ.5 볼트의 전류가 발생하여 크레모아가 터져 작전 나갔던

우리 해병대원들이 희생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삼가 이역만리 타국 전쟁터에서 먼저가신 우리 전우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당시 깐쉽은 항상 2 대씩 다녔는데 앞에 숫노미 사격을 하면 뒤에 암노미 당신의 뜻을 따르겠어요
하고 숫노미 했던곳에 무차별 확인사격을 했던것이였습니다
깐쉽 1 대에 조종사 2 명 좌 . 우 측에 사수가 2 명이였는데 듣는얘기로 라케트 포 1 8 문 이엿다고 했고

H M G 가 좌 . 우 에설치 됐었는데 <케산으로 큰작전나가서 HMG 예광탄야간 공중사격 하는데

활홀하게 정말 멋있엇습니다> 깐쉽 1 대에 1 개중대 화력을 가졌다는 깐쉽 2 대공격을
<우리를VC로착각하고> 우리 매복대원 6 명이 고추밭에서 받았다면

고추 여섯개는 영원히 없어질뿐만 아니고 지난번 최수병님과 3 5 년만의 상면도 저와는 없었겠죠 충 ㅡ 성



최철식(2005-04-28 20:29:00)


oh !,컴 수병님.
하시는일은 잘되시고요.열린입이 다물지 못하고있읍니다.
크래모아 사고발생원인을 잘알수있어서 좋았읍니다.
듣고보니,우리컴수병님 말마따나 크래모아선을 둘둘말아서 배낭아담아넣고

출동하는 매복조대원의 모습이 지금 생각납니다.

그리고 항상 개인화기장비에대한 안전장치 점검에대한 강조가 있었지요.

그렇지만 전쟁터다보니 보이는 곳곳이 살상무기로 널려있고,요즈음 같으면 병기고와 같은 벙커에서
수류탄,크래모아,개인M16화기류,등과 같이,매일밤을 쪄안고 지세다보니 무감각해 졌었지요.


야간매복작전 나가서,vc가 어군 야간매복조의 크래모아 설치지점을 은밀히 관찰,파악하여.

침투후 크래모아를 장악하여,설치위치를 반대방향으로 재설치한후,의도적으로 상황발생을 만들어,

어군이 크래모아의 점화기(호치캐스모양과 같았지요.생각납니다)를 누를때,어군매복조에

크래모아가 발사되어,오히려 우리아군 메복조대원들이 역공격,피해를 당할수도 있으니까,
특히,주의하여 야간에 관찰하도록(크래모아설치위치포함),고참선임수병이 강조한것이 생각납니다.
건십은 정말,보기에도 무섭도록 미군들이 만들었지요.

이름처럼 1개중대화력규모 이상으로 막강했었지요.

그당시 6개의 고추들이 훈련을 잘받아 힘이 너무 좋아서,밑에서 열심히 흔드니까,눈에 띄어,

특히 우리오수병님,고추밭의 땅이 너무 좋아서 그런것아닙니까.하 하

지금 전쟁중인 이락크에서 작년인가,미군들이 자기네들끼리 오인하여 헬기피격으로 몇십명이
몰사했다는기사가 생각나는데.이것이 전쟝의 실상이 아니겠읍니까.
지금 우리전우들이 옛날을 회상하는것도, 전쟁을 경험하지못한 우리후배들이 조국을 위하여
전쟁의실상을 정확히 파악하여,대비하고,나아가 빛나는 해병정신을 잊지않고 계승 발전하도록
하는 의미에서 이러한 경험담을 기록하는것이 아니겠읍니까.
그런의미에서 우리 OH !,켬 수병님은 하나씩,하나씩 천천히 생각나는대로 올려주이소.
그러면,제가 아는것이 있으면 사족을 붙이지요.
이런것도 모이면 훌륭한 전사로 참조될수있겠지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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