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회의 다우리제도

인도사회의 다우리 제도 임 종 隣

나는 군에서 퇴역 후 5년 동안 일반대학교에서

사회학강의를 하였는데 그때 강의 준비를 통해

인도의 다우리 제도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데

금번 인도기행을 통해 이 제도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케 되어 인도여성들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다우리(Dowry)는 결혼 시 신부지참금제도인데

결혼식 전 식장에서 결혼 후 세 번씩 나누어서

현금을 얼마나 신랑에게 바칠 것인가 계약하는

제도로 여자를 남자에게 바치는 관습의 선물이며

딸을 신랑에게 결혼시키는 “처녀증여(Kannyndan)”

신부부모가 결혼식 전에 신랑에게 약속하는 제도다



이 제도로 인해 결혼 후 많은 가정이 파탄하게 되고

여자죄수의 상당수는 다우리 위반으로 며느리 구타

살인 등의 죄를 저지른 시어머니가 포함되어 있다

다우리 때문에 발생되는 가정폭력과 살인사건 등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며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은

뿌리 깊은 악습으로 고통과 슬픔을 당해 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지낸다



다우리 제도 반대법안은 1961년도에 제정 되었지만

1983년에 비로소 폭력을 법에 의거 처벌케 되었으나

2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악습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연시 되어 비참한 죽음은 은폐와 묵인된다



법보다 관습과 전통이 중시되는 인도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자로 태어난 죄 때문에 큰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가며

다우리 제도는 상류층보다 하류층사회에서 많이 발생하고

도시보다 시골로 가면 갈수록 악습의 폐단은 훨씬 커지며

다우리 근간은 힌두교성전인 마누법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인도인들은 그들이 섬기는 마누법전 기록인 카스트와 함께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한다”는 사상을 철칙으로 여기는 관념

인구 80%가 넘는 힌두교인은 힌두교의 색채가 짙게 풍기는

마누법전에 대한 절대적 신봉은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으며

정부에서 만든 대책이나 개혁은 무용지물로 물거품 돼버린다



이와 같은 폐습이 이어오던 중에 불가촉천민 출신 여성이었던

폴란데비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다우리 폐지를 내세우면서

인도사회는 놀라움을 금치 못해 폴란데비는 무참히 살해되었다

그녀의 생전 일대기를 그린 영화”밴디트 킨”은 불가촉천민 출신

여성이 겪게 되는 수모와 고통이 상세히 스크린에 담아 있으며

스토리 속에 폴란데비는 11세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 몸으로

소 한 마리와 자전거 한대에 팔려 스무 살이나 연상의 남자에게

강제로 끌려가 시집 가게 되고 구타와 온갖 성적학대를 받는다



여자이기 때문에 당해야 되는 온갖 고통과 가혹한 노동과 성 착취

현실이 그녀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결국 가출 후 산적두목으로 변신하여 여성문제를 개혁하려 했지만

전통적 관습의 올가미는 너무나 크고 완강해 견디지 못하고 투항

감옥살이 후 풀려 나와 서민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순간적 행운으로 끝나 괴한들의 총격에 일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는 인도사회 모순점과 폴란데비의 일생을 그린 영화였지만

여성차별의 삶 모습을 보여 준 단편적인 사회폐습의 한 장면 이였다

만약 그가 불가촉천민 이였지만 남성 신분으로 태어났더라면 그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불행하게 일생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른 계층의 다우리 제도와는 달리 불가촉천민 사회에서는 정반대로

남자가 어린 여성을 아내로 다리고 오려면 남자 측에서 지참금을 내고

결혼하는 다우리 제도로 우리나라 씨받이결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타임 지에 따르면 다우리 제도 때문에 죽어가는 인도여성들의 숫자가

1980년 중반 1년에 400명으로 나타났는데 그 후 1년 만에 늘 은 수가

5,800명으로 무려 15배나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인도여성단체들은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인도여! 깨어나라. 인도사회여! 등불을 밝혀라. 인도여성들이여! 일어서라.

인도정부여! 사회제도를 개혁하여 사회폐습을 종식시키는 결단을 내리라.



*인도사회제도인 다우리 제도 설명을 남부지역여성연합회로부터 들으며 ( 2007.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