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6중대장님(1970)편지 (20대사령관

어찌하여 운명을 안고 살아 가느냐

dogmc 2012. 11. 9. 20:29

 

어찌하여 운명을 안고 살아 가느냐

임 종 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힌두교의 나라이며

인구 81.5%가 힌두교, 회교11.2%, 기독교2.7%, 불교0.7%

힌두(Hindu)라는 말은 큰 강이란 뜻 자체가 인도를 나타낸다

불교와 자이나교의 기원도 힌두에 두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고대종교인 마니교, 조로아스터교도 마찬가지다



무속을 제외하고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다신교

성경이나 불경, 코란 같은 경전이 없고 신화일 뿐이다

신화가 있는 세상, 신화가 살아 있는 사회가 인도이며

우리나라 단군신화와 같은 신화가 존재하고 있다

샤머니즘과 종교의 중간 정도에 있는 것이 신화이며

종교보다 오래되었고 종교보다는 인간적이고

기독교의 10계명이나 불교의 5계 갈은 것도 없으며

신화 속의 신들은 걸핏하면 거짓말하고 화내고 간음한다



힌두는 운명을 기본바탕으로 신화와 함께 생을 영위한다

내가 천민으로 태어난 것도 운명이며 다음세상에서 더 나은

계급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지 현 생애에서 자기

도약은 조금도 바라지 안는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사회이다

이 운명 때문에 아직도 200층이 넘는 계급제도가 남아있다

현재 카스트cast제도(계급제도)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는

최말단 집단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Untouchables)문제인데

가축도살, 도로청소, 분뇨처리, 이발, 세탁 등에 종사하고

노예보다 못한 정치경제적으로 무 권리상태에 놓여있으며

그 많은 계급층에도 끼지 못하는 최말단 집단이라 보면 된다

몇 년 전만해도 이들을 죽여도 법의 저촉을 받지 않았으며

외곽지대 그늘진 곳에서 움막이나 천막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는 마이소어 외곽 무슬림 촌을 찾아가면서 외진 산밑에

불가촉천민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섭씨35도

더운 날씨에 움막과 얕은 천막 속에서 거지생활 하고 있었다

압박과 서러움을 운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불가촉천민들…,

지구상에 아직도 남아있는 계급사회제도의 모순점을 보았다

결혼도 사회생활도 자기마음대로 못하는 계급사회 말단집단

21세기 찬란한 문명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천민들

운명을 등에 업고 사는 이들에게 누가 빛을 비쳐줄 것인가



늦은 감은 있지만 인도정부는 계급제도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세워 개선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은 모양인데

“저 산 너머 행복이 있다 하기에 찾아 갔건만

나는 울고서 돌아왔네” 칼 붓세의 시구가 떠오른다

운명이 허무를 낳고 허무가 깨달음을 낳게 하는 때가 왔을 때

인도는 계급층 없애버리고 맑고 깨끗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간디수상도 목이 터지도록 외쳐왔고 데레사 수녀도 맨발순회로

방방곳곳을 찾아 다니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했다

나는 움막과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불가촉천민들을 접촉하고

길거리에서 손을 내밀어 구걸하는 그들의 애처로움을 보면서

동전 몇 푼씩 이 사람 저 사람 전해주다 보니 호주머니가 동났다

하느님! 비오니 이들의 아픔과 서러움과 허망을 저 멀리 떨치시고

하루빨리 이들에게 희망차고 밝은 삶의 미래가 찾아오게 해주소서.


인도계급사회문제점을 보면서(20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