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초대를 받고서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서 임 종 린



해가 떨어지고 나니 시원한 기분이 들어 살만 하다

농장 경영하는 인사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서

골프클럽하우스 야외식당에서 약속시간에 만났는데

가족들을 동반하고 나와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나 혼자만을 위해서 차려진 식단으로는 훌륭했으며

메뉴는 인도토속음식으로 짜여있어 설명을 들어도

잘 몰랐지만 입맛에 맞아 먹기에는 대단히 좋았다



인도상류층 저녁식사시간은 3시간이상 걸린다고 했는데

오늘 저녁식사도 밤 늦게 까지 풀 코스로 서버 되어서

우리나라관습으로는 지루한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술은 맥주와 와인, 그리고 양주에 토닉을 칵테일 하였고

술안주가 여러 가지 나와서 메인 메뉴가 나오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 지탱하기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음식이 많았다

이곳 야외식당 여러 곳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흥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었는데 모두들 취기가 돌아서 그런 것 같았다



여자들은 인도고유의상인 사리(Sharee)라는 옷을 입었으며

술도 잘 마시고 토속음식이 서버 될 때 마다 설명 해주었고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가 대부분 식단을 채웠다

힌두들은 소를 숭배하기 때문에 쇠고기는 먹지 않는다 하며

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고

반대로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쇠고기를 먹는다고

이와 같은 정반대 육류취식관습은 종교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만 끝내었다



힌두들 거주지 상점에는 쇠고기를 팔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져

이른 아침에는 소떼가 거리곳곳을 헤매 다녀 쓰레기통을 뒤져

먹이를 찾고 있었는데 힌두는 80%가 채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쓰레기통에는 소가 먹을 것이 많이 들어 있어 뒤진다고 했으며

외국인들이 쇠고기를 먹고 싶으면 무슬림 촌에서 살 수 있다고

옆에 앉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귀 띰 해주는 것도 종교문제였다



2시간 정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 후에 메인 메뉴가 나왔는데

나는 카레에 채소류가 혼합된 쌀밥과 난(Nan)을 메뉴로 주문했다

우리가 아는 카레는 통상 카레라이스로 알고 있는데 여기 카레는

다른 반찬에 혼합해서 먹는 부식으로 알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인도에서 카레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려져 있는 일반적 인식인데

모든 식사의 반찬이 카레와 혼합하기 때문에 식단에 빠지지 않는다

인도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귀국 시 사가지고 가는 인기품목을 들면

카레 분말, 선 크림, 양복지, 간장약과 소화제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약 3시간 넘게 맛있는 식사와 서로가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 12시 가까이 되어 아쉬운 석별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으며

저녁식사메뉴인 인도토속음식은 내 생애에 잊지 않고 기억 될 것이다.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서( 2007.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