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둔 시인의 독백
임종린(시인, 전 해병대사령관)
올 추석은 유난히 가난해 보인다
살림살이가 저토록 어려워서인가 여간첩행보, 9월의 경제위기설 등 넉넉하면 뭘 하나 생각도 들지만 어린 시절 보낸 추억 속의 추석은 하늘에 뜬 한가위 달처럼 넉넉했기에 올 추석이 아쉽기만 여겨지기도 한다 고향에 다녀오실 문우들이여! 저마다 가슴 속에 삶에 대한 희망 기대에 가득 찬 생활에너지를 듬뿍 충만 큰 보름달처럼 풍성한 여유 가지고 오십시오
추석명절을 몇 일 앞두고 가을비가 내리는 밤 서재에서 몇 년 전 한국 사랑하는 어느 “미국노병의 한탄” 기사를 책상설합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하여 자판을 두드립니다
“어느 미국노병의 한탄”
금년 85세인 Charles Garden, 그는 6.25전쟁시 보병중대장으로 참전 북진 때 혜산진까지 진격했던 참전용사로 그의 한국에 대한 애착심은 남다르게 깊다
6.25전쟁이 끝난 후 미국 일반대학에서 공산주의 이론을 강의했던 학자이기도 하며 그 동안 한국을 8차례나 방문하며 전쟁으로 초토화 되었던 Korea의 발전상을 시대별로 목격한 산 증인이기도 한 참전노병 그런 그가 광복60주년을 맞아 방문한 한국은 그에게 심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기술했다 대한민국이 북한군에 의해 해방된 남조선으로 착각을 심어 주었을 넌지도 모를 정도였단다
‘노병의 한탄’기사: 원문요약
“나는 85세로 일반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술연구소에서 일하다가 5년 전에 완전히 은퇴하였다 지금은 과거를 정리하는 생각으로 내가 과거에 열정을 쏟았던 곳을 찾아 다니며 옛날을 회상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6.25전쟁 중 부상당한 몸으로 한국을 떠난 1951년 이후 8차례나 한국을 다녀왔지만 이번만큼 충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 동안 한국은 여러 차례 엄청난 시련을 겪으며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장을 이룩한 소식을 듣고 나의 가족 일처럼 울기도 하고 축하도 했다 심지어 우리 집의 가전제품 전부가 한국산이다 반세기 전 전쟁의 악몽을 회상하면 젊은 시절에는 한국을 원망도 했지만 어느 때인지 기억은 희미하나 한국이 나의 제2의 사랑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번 방문 동안 (2005.8.5ㅡ8.16)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7년 전 보다 너무나 달리 한국사회전체가 바꿔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마치 북쪽의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행사를 위해 서울에 와 있었는데 내가 보고 느낀점은 한국의 당국자들이 그들의 수행원들 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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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맥아더 동상을 허물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들은 공산주의자들 같이 느껴졌다
맥아더장군이 누구인가! 그가 아니 이였다면 한국 국민들은 지금의 북한 사람들처럼 헐벗고 굶주림에 떨고 있을 것이 분명 하지 아니한가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도 같이 철수 할 것이다 그자들의 소원대로 북한과 통일해서 김정일의 통치아래 민족끼리 살면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도 좋다는 말인가
그자들이 틀림없이 기억해야 할 것은 공산주의 주도하에 통일이 되었을 때는 당신들이 맨 먼저 처단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공산당의 이론이며 지난 역사가 입증하고 있는 사실이다
언제 다시 한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가 올는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한국을 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들은 약간은 감정적이지만 평화를 사랑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들임에 틀림없다 하느님의 가호를 빈다.”
*이 글은 미국의 한 지역신문 독자투고란에 게재된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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