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6중대장님(1970)편지 (20대사령관

존경도 이별도 하였다

dogmc 2012. 11. 24. 23:56

존경도 이별도 하였다 / 임 종 린(20대사령관)
신현준 초대사령관님을 떠나 보내면서

2007년10월20일! 오늘 우리는
가슴 속에 참 해병대사랑의 표상으로 남아있는
신현준 초대사령관님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셨습니다

전 생애 단 한 순간도 불의와 타협함이 없이
나라와 해병대 사랑의 외길 걸어오시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신
당신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온화하신 것 같으면서 강건하신 무인성품武人性品
금방 손을 내밀어주실 것만 같은데
이제 다시는 따뜻한 당신의 모습을 뵐 수 없게 되었으니
좀처럼 믿기 어렵고
애 끓는 슬픔 주체할 수 없으니 이럴 수가 있단 말 입니까

연로하시어 거동이 불편해도
조금도 마음 흐트러지지 않으시고
웃음 짓든 모습 이젠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그러나 우리는 울며 서러워하지 않겠습니다
사령관님은 떠나시지 않고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실 것이니까요
대한민국과 해병대가 있는 한
초대사령관님은 해병들과 같이 살아 계시며
하 하 하…, 웃으시는 모습 보며 당신과 같이 있을 것입니다

운명하시기 이틀 전날
자식들에게 남기신 말씀 전해 들었습니다
“ 아버지는 너희들도 사랑하지만 해병대를 더 사랑한다 “
이 말씀은 잊지 않고 해병대현역과 80만 예비역들은
영원히 가슴 속에 명심하고 영원한 해병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늦은 가을 세찬 바람이 몰아 치는 10월20일 오전 9시
국군통합병원에서 천주교예식으로 영결식을 마친 후
이어서 오전 11시 당신이 그렇게도 사랑하시던 해병대 사령부에서
현역장병들과 예비역 그리고 장병가족들의 고별 인사를 받으신 후
도로변에 도열한 장병들의 눈물 속을 뚫고 대전으로 떠나셨습니다

해병대창설의 주역이신 노 장군님! 신현준 해병대초대사령관님!
2007년 오후 3시30분 대전현충원 장군 제1묘역에 영면하셨습니다
이제는 길이길이 하느님 곁에서 영생복락永生福樂 누리십시오
대한민국과 해병대의 영원한 수호신이 되셔서 앞길 훤히 밝혀 주십시오
고이고이 잠드소서, 존경하는 호국의 수호신 신현준 해병대초대사령관님!


*신현준 해병대초대사령관님을 떠나 보내시고(200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