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6중대장님(1970)편지 (20대사령관

4월의 파랑새, 그 빛나는 이름 대한민국해병대

dogmc 2012. 11. 25. 00:03

4월의 파랑새, 그 빛나는 이름 대한민국해병대
*해병대창설 59주년에 즈음해서*

임 종 린(시인, 20대 해병대사령관)


1. 해병대 창설

창설의 기쁨을 맛보지 않고서 4.15 그날의 환희와 그 감격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꿈속에서만 쫓던 *파랑새가 불시에 우리 품에 날아든 그 황홀!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기쁨을 나눴으니 그날 따라 천자 봉 정기 받은 덕산 골의 정경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진해만의 푸른 물결은 넘실거리며 해병대 창설을 축복했으니 찬란한 해병대 혼은 조국수호불사신(祖國守護不死身)으로 태동(胎動)하기 시작했다.

2. 자유수호전쟁

4월의 파랑새는 삽시간에 6.25의 불속으로 뛰어들어 조국의 산야를 누비면서 가는 곳마다 승리를 쟁취하여 귀신 잡는 해병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우리는 영원히 이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조국의 산야에서 함께 호흡했던 먼저 가신 선배 해병들을 위해 6.25 자유수호전쟁의 그날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이 땅에서 해병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싸워 이기겠노라 맹세했던 먼저 가신 해병대 영혼들을 위해 6.25 자유수호 전쟁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는 영원히 이 땅에서 해병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해병대창설 시 느꼈던 그 환희와 사랑과 염원을 기억하며 해병대 현역과 80만 예비역전우 모두가 함께 4월의 파랑새를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3. 정글 속의 신화(神話)

조국과 자유민들의 부름을 받고 재충전한 4월의 파랑새는 온 국민의 격려와 환송을 받으며 3군에 앞장서서 자유월남 지키려 파월의 장정(長征)에 올랐다.
캄란 만에 상륙한 청룡의 깃발은 투이호아, 츄라이, 호이안으로 이동하면서 월남의 하늘 아래 메아리 쳤던 따이한 육진의 가는 곳은 승리의 정글뿐 이었다

우리는 누구인가.

아리랑 선율에 눈물 흘리며 끓는 맥주 마실 때면 고국의 부모형제 그리워졌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들으면서 향수의 눈물 흘리던 7년 간의 긴 장정 끝에 신화를 남기고 돌아온 4월의 파랑새들이다.

4. 대방동 여정

그런데 누구의 잘못인지 4월의 파랑새는 삽시간에 *판도라의 상자로 변한다. 바보도 아니면서 멍청해져 바보 흉내를 내야 했으며 그 결과 구심점을 잃은 조직과 단결력이 허물어지기에 이르렀으니 정말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보금자리 잃고 방황했던 20년 간의 대방동 여정을 이제는 생각하기도 싫어진다

다시는 울지 않으리라. 1973년 10월 10일 해병대사령부 해체식이 후암동 사령부연병장에서 있었다. 해병대 장병들은 침통한 심정으로 이별의 한(恨)을 달래야 했다.
해체식이 끝나고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면서 눈시울 적시며 우리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해병대를 선택하자는 울먹이며 나누던 인사말, 다시는 울지 말아야지. 다시는 그 한(恨)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5. 멋진 해병

우리는 누구인가.

푸른 유니폼에 빨간 명찰 달고 팔각 모를 같이 쓰며 20년 간의 대방동 여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 제2의 덕산시대(德山時代)를 창출한 4월의 파랑새들이다.

멋진 해병!

국민에게는 겸손하고 상급자에게 존경심을 보이며 적에게는 용감한 조국수호 불사신! 4월의 파랑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해병대 R.O.K.M.C 이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해병의 덕목(德目)이며 해병대의 철학(哲學)이어야 한다.

작지만 강한 해병대! 그 뜻이 어디에 있는가. 알고 넘어가야 한다
어느 해병의 수첩에 쓰여진 낙서(落書)의 의미가 그 뜻을 말해 주고있다.
<날라가는 제트기는 떨어트릴 수 있어도 해병대 선임 기수는 떨어트릴 수 없다>
<해병대 선배를 모독(冒瀆)한 죄(罪)는 공주마마를 강간한 죄 보다 더 크다> 아~ 하, 바로 이것이 해병대가 단결력을 유지하며 지는 것을 죽기 보다 싫어하는 기질을 가져 자랑스럽고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창출하였다.

6. 우리모두 다같이 뭉쳐서 하나되어야 더 강해질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은 4월의 파랑새를 버리지 않았으니 새로운 보금자리가 창설당시의 지명과 똑같은 경기도 화성 시 발안 덕산(德山)에 자리잡게 되었으니 이 어찌 천명(天命)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어린 시절 고향과 부모님 곁을 떠났다가 성인이 되어 금의환향(錦衣還鄕)한 그 감격과 환희! 1994년 4월 6일 제2덕산시대의 막(幕)이 올랐다.

우리대한민국해병대역사 반세기!
이제 우리는 해병대 창설의 정기(精氣)로 우리의 파랑새가 훨훨 날게 하고 더 밝은 내일의 해병대 발전을 위해 국가와 해병대에 해(害)가 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며 자신의 이익보다 해병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우리모두 하나되어 힘차게 더 자랑스럽게 뻗어 나가자.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우리모두 하나되어 뭉쳐서 단결해야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역사가 가르쳐준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파이팅 파이팅! 해병대장병 및 예비역전우 여러분! 우리는 해병대창설 59주년을 자축(自祝)하며 더욱더 조국대한민국과 모군 해병대를 사랑하고 지켜나가자.

*파랑새: 길조의 상징
*판도라(Pandora): 불행이 들어 있는 상자(불행을 뜻함